스키를 타기 위해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은 방한과 안전입니다. 방한 용품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서 바들바들 떨면서 스키를 타는 사람도 많이 봐왔고, (과거 하이원에서 리프트 타고 올라갈 때 벌벌 떨고 있는 분이 너무 안쓰러워 보여서 핫팩 하나를 꺼내 주니 세상 감사하다고...) 제대로 된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고 스키를 타다 보니 부상을 입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설산 비경을 배경으로 바람을 가르며 슬로프를 내려오는 설렘을 만끽할 수 있는 자격은 준비된 자에게만 허락되므로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고 최소 이틀 전부터 기상과 기온정보를 확인하시고 그에 맞는 준비물을 미리 챙기시길 권합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머리부터 발 끝까지 뭘 챙겨야 하는지에 대해서 경험을 기준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그림] 신체 부위별 스키를 타기위한 준비물
1) 스키용 헬멧
* 스키용 헬멧은 스키 대여점에서 대부분 렌털이 가능합니다.
두부 손상을 방지하는 것은 어떤 스포츠를 하건 1순위로 중요합니다. 스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스키를 접하시는 분이나 적절하게 탈 줄 아는 수준이 되면 자만과 멋에 대한 모호한 경계에서 비니나 모자를 쓰거나 아예 아무것도 쓰지 않는 분들이 꽤 많은데 절대 헬멧을 쓰지 않고 스키를 타서는 안됩니다. 분명 즐거운 마음으로 스키 준비물을 미리 챙기기 위해 사이트 방문을 하신 분들에게 괜히 불편한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헬멧을 착용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겠으며, 그만큼 스키용 헬멧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스키용 고글
* 스키용 고글을 대여해주는 렌탈점은 거의 없으므로 미리 직접 구매해야 합니다. 렌털점에서 구매를 하면 비싸요.
필자는 안경 때문에 발생하는 김서림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고글 기능이 스키용 헬멧에 일체형으로 갖춰진 제품을 사용하지만 그런 기능이 없을 경우, 스키용 고글을 갖추는 게 좋습니다. 일사량이 강한 날에는 눈에 반사된 빛에 의해 피부가 타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눈부심으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수 있고, 눈보라가 강한 날에는 스키용 고글이 없다면 시야 확보도 어렵겠지만 눈 주변 부위에 방한이 되지 않아서 스키 타는 걸 당장 그만두고 싶은 경험을 하게 되실 겁니다. 어떤 제품이건 기능성과 강도, 재질에 따라서 제품가는 천차만별일 테지만 겨울 스포츠를 간단히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스키용 고글 하나 정도는 약 5만 원 이내에서 장만하시길 권합니다.
3) 스키용 방한 마스크
* 개별 별도준비 항목입니다.
스키용 방한 마스크는 특히 바람이나 추위에 취약한 얼굴 부위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어떤 제품을 구매하건 본인 마음이지만 괜히 몇 천 원 하는 어설픈 중국산 제품을 구매해서 뭔가 모를 약품 처리한 냄새 제거하느라 고생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10년 전쯤 필자 경험입니다..) 요즈음은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방역 마스크가 방한 마스크 역할을 하고 있긴 합니다. 생각 외로 꽤 따뜻합니다만 전용 방한 마스크에 비해서 날숨 방출이 잘 되지 않아서 한두 시간 타면 마스크에 얼음이 맺히기도 하니 혹시 방역 마스크만 착용한다면 여분의 마스크를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4) 스키복 상의 및 스키복 하의
* 렌탈이 가능하며, 일반, 고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꽤 오래전 소위 스키가 로열 스포츠로 분류되던 시절에는 가장 두꺼운 점퍼를 껴 입고 타기도 했습니다만 스키 날에 입고 있는 옷이 쓸리거나 찢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복에 비해 전용 스키복이 방수 등 기능성이 확실히 뛰어나기 때문에 전용 스키복을 준비하시길 권하며,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 매년 최소 두세 번 정도 스키장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스키복 상의와 하의는 별도로 구매하지 말고, 스키장 리조트나 인근 렌털 샵에서 대여를 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한벌 대여하고 관리하는 건 동일해서 그런지 가격은 대개 소인/대인 동일하며, 일반(10,000원), 고급(20,000원) 의류로 분류되어 있고, 요즈음은 브랜드 스키복을 대여하는 스페셜(30,000원) 의류까지 추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일반 의류는 색감도 별로 예쁘지 않고, 기능성도 떨어지니 기왕 타기로 한 거 최소 고급 의류 정도는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5) 내복 상의 및 내복 하의
* 개별 별도준비 항목입니다.
내복 상의와 하의는 웬만해서는 입고 스키를 타는 것을 추천합니다. 내의 자체가 워낙에 얇고 가볍기 때문에 활동하기에도 편하며, 보온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셔츠나 스웨터류를 두껍게 착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6) 면 티셔츠
* 개별 별도준비 항목입니다.
스키는 힘을 들이지 않고 그냥 썰매처럼 타고 내려오면 되는 걸로 착각할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초급자의 경우, 스키 한번 타고나면 다음날 온몸이 쑤실 정도로 강제 전신운동을 하게 되며, 중급/상급자 또한 코스 난이도, 턴 빈도, 속도에 따라서 격한 허벅지 운동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너무 과하게 옷을 껴 입다 보면 스키 타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땀에 흠뻑 젖어서 불편해질 수 있으니 가급적 스키복 안에 입을 옷은 가볍게 입어야 불편하지 않습니다. 영하 5도 이상은 기능성 면 티셔츠 1겹, 그 이하는 2겹 정도 착용하시면 충분할 겁니다.
7) 핫팩
* 개별 별도준비 항목입니다.
스키복 안에 옷을 위에 추천해드린 대로 착용한다면 추위에 따른 체온 조절은 핫팩으로 합니다. 옷은 땀에 젖거나 덥다고 고 스키복을 입은 상태에서 벗기가 많이 불편하지만 핫팩은 사용하다가 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사용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보통 스키복 상의에는 가슴 근처에 별도 포켓이 있는데 심장 근처이기 때문에 핫팩 하나를 두면 상당한 보온 효과가 있기 때문에 최소 하나는 준비를 하시고, 기온에 따라서 상의 좌우 포켓에 핫팩을 두고, 상당히 추운 날씨에는 하의 좌우 포켓에도 하나씩 넣어두면 특히 리프트를 타고 올라갈 때 탁월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8) 스키용 장갑
* 스키 리조트나 렌탈샵에 준비가 되어 있으나 구매를 해야 하는 품목입니다.
스키용 장갑은 스키장 가기전에 미리 인터넷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매를 하시는 게 경제적입니다. 렌털 샵에도 스키용 장갑을 판매는 합니다만 가성비가 매우 떨어지므로 꼭 잊지 않고 미리 준비하셔야 하며, 혹여나 기온이 높다고 해서 맨손으로 타시는 분이 계시기는 한데 스키 날에 다칠 수가 있기 때문에 꼭 착용하시길 권합니다.
9) 스키용 양말
* 개별 별도준비 항목입니다.
스키는 부츠를 신는게 편리하지 않기 때문에 부츠를 신거나 벗을 때 양말 목이 짧으면 양말이 벗겨지는 등 불편함이 많습니다. 따라서 목이 긴 스키전용 양말을 구매하여 착용하시면 여러모로 쾌적한 스키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양말에 과하게 투자하지 마시고 만원 전후면 충분합니다.
10) 썬크림
* 개별 별도 준비 항목입니다.
사실 스키 타면서 선크림을 두 번 세 번 발라본 적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헬멧과 마스크만으로도 충분히 가려지므로 크게 필요하진 않습니다만 스키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집에서 미리 가볍게 바르고 가는 정도면 지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1) 넥워머(=목토시)
* 개별 별도 준비 항목입니다.
스키를 탈 때 가장 추위를 느끼는 부위는 얼굴과 목이기 때문에 핫팩과 마찬가지로 탈착이 편리한 넥워머는 꼭 지참하실 것을 권합니다.
12) 손목 보호대 / 무릎 보호대
* 개별 별도 준비 항목입니다.
초보분들은 좌우로 자주 넘어지기 때문에 손목 보호대는 착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 외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은 리프트를 타거나 스키를 타고 내려올 때 무릎 부위가 살짝 시릴 수 있으므로 보호 차원보다는 보온 차원에서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면 좋습니다.
끝으로 본인의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타는 게 가장 중요한 안전의 준비물입니다. 스키 A형 타기를 완성하자마자 상급자 코스로 진입하는 분들이 많은데 (필자도 처음 배울 땐 그리했었.. ) 스키를 알아가면 알수록 더 조심해야 할거 같고 장비도 더 단단하게 갖춰야 할거 같은 마음이 듭니다. 보통 본인에게 가장 맞을 법한 수준 진단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해당 슬로프를 타고 왔을 때 충분히 좌우로 피할 능력이 되거나 즉시 제동을 걸어서 멈출 수 있는 경사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럼 올해에도 안전한 스키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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