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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축통화의 개념 이해

by Dandy Brain 2021.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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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의 개념 이해

국제단위 거래에 대한 결제나 금융 거래가 발생할 경우 기본이 되는 통화를 기축통화(영어로 Key Currency)라고 하며, 1960년대에 벨기에 경제학자 로베르 트리팽 (Robert Triffin : 영어 발음은 로버트 트리핀)이 기축통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요건으로는 1. 통화의 안정성을 보장해야 하고, 2. 시간에 따른 변동성이 크지 않아야 하며,  전 세계적으로 어느 국가에서나 유의미한 통화로 인정되어 국가간에 서로 다른 화폐에 대한 환율의 기준, 즉 어느 국가의 돈이 더 가치가 있느냐에 대한 척도로 활용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명시적으로 기준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국가의 3. 강력한 군사력과 재정력, 4. 금이나 원유와 같은 풍부한 현물 보유량, 5. 고도화 된 금융업과 활성화 된 자본경제, 6. 높은 국가 신용도와 안정적인 물가 및 내수시장, 7. 통화의 유동성 활성화를 위해 무역적자 등을 통한 대규모 통화 공급 등이 추가적인 요건이 되며, 쉽게 말해서 전세계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국가의 화폐가 기축통화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기축통화는 왜 필요한걸까요?

아래는 미국달러 대비 베네수엘라 화폐인 볼리바르에 대한 환율 그래프입니다. 2020년 11월에 1달러로 교환하는데 500,000 볼리바르가 필요했다면, 불과 3개월이 지난 2021년 02월에는 1,800,000 볼리바르가 필요한 만큼 상상조차 하기 힘든 통화 가치하락이 발생했으며, 따라서, 볼리바르와 같은 화폐는 절대로 기축통화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미국달러 대비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환율 변동 그래프 [출처 : Free Currency Charts (https://www.xe.com)]

 

 

만약 베네수엘라와 교역을 통해 자동차 1만대를 수출하고 대금으로 해당 국가화폐인 볼리바르를 받기로 가정해봅시다. 상호간 합의를 통해 계약을 해야 할 것이고, 선박이나 항공을 통해 자동차를 수출해야 하는 일정과 자동차를 인계하고 대금을 받는 기간이 3개월이라면 화폐가치의 폭락으로 수출업체는 엄청난 손실을 부담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시간에 따른 통화의 가치를 담보할 수 있는 미국 달러가 국가간의 무역이나 거래에 있어서 대표적인 기축통화로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달러만 기축통화에 해당하나요?

어느 범주까지 기축통화로 인정하냐에 따라 세계 3대, 5대, 7대, 8대 등으로 구분을 하는데 그 기준도 모호할 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기축통화 발행국가도 변경될 수 있고, 블록체인 등으로 실물화폐에서 가상화폐 등으로 통화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경 될 수 있으므로 지금의 외환 보유고 중 어떤 통화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아보는게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COFER(Currency Composition of Official Foreign Exchange Reserves)에서 집계한 2020년 3분기 외환 보유고 구성 비중을 그래프화 한 것입니다. 비록 70% 이상 비중을 차지했던 2000년대에 비해 감소하긴 했으나 미국달러가 60.46%로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가장 대표적인 기축통화라고 볼수 있으며, 총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로연합의 유로화가 20.53%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로연합에 해당하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전체 금 보유량을 합하면 미국이 보유한 금 보유량에 준할 뿐만 아니라 연합 전체 인구 수 또한 4억 5천만명으로 내수시장 또한 풍부하고, 통합 군사력 또한 막강하므로 앞서 언급한 기준 통화 요건 대부분을 만족하기 때문이겠지요. 3위와 4위는 일본 엔화와 영국 파운드 스털링이 각각 5.92%, 4.5%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축통화로 인정을 하냐 마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중국 인민폐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 2조 7300억 위안 규모의 결제가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2.13% 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달러와 함께 기축통화의 양대산맥으로 자리를 잡기에는 현실적으로  상당한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그 외에는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스위스 프랑 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0년 3분기 외환 보유고 통화 구성 비중

 

아래는 2020년 9월 국가별 금 보유량에 대한 그래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2021년 현재 시공간을 통합하여 채굴된 금의 무게는 약 20만톤으로 희소성, 내구성, 유연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치를 신뢰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현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축통화와 같은 화폐는 무한정 찍어낼 수 있으며 교환 비교대상이 없다면 종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금은 기축통화의 가치를 담보하는 필수자원이 되며, 따라서 기축통화 발행국은 충분한 양의 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1944년부터 1971년까지 유지되었던 브레튼우즈 시스템의 경우에는 35 미국 달러 당 1온스(28.3495그램)의 금과 교환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기준가를 35 미국 달러로 고정함에 따라 미국 달러를 무작정 찍어낼 수도 없었기 때문에 결국 금 태환 약속을 포기했고 지금은 과거 대비 1온스당 약 50배 상승한 1,800달러로 폭등한 점은 미국 달러에 대한 신용 하락을 의미하며, 결국 어떠한 기축통화라고 하더라도 영원할 수 없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2020년 09월 국가별 금 보유량

 

 

기축통화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이 복합되어 결정되며, 이러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 화폐 가치의 당위성을 부여하는게 군사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핵무기 능력은 제외한 국가 재정능력에서 보급수준, 지리적인 여건 등을 고려하여 수치화한 2021년 국가 군사력 순위를 나타낸 것입니다. 0.0000에 가까울수록 군사력이 완벽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 일본, 영국은 기축통화국 답게 군사력 상위권에 포진해 있으며, 유럽연합에 속하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또한 20위권 이내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2021년 국가 군사력 순위

 

 

향후 다뤄볼 내용

1) 비트코인은 현재 기축통화인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

2) 기축통화에 대한 IMF의 역할은 무엇인가?

3) 시뇨리지 효과와 기축통화국으로써 장단점, 그리고 딜레마

4) 가상화폐 블록체인 vs 실물가치 금, 언제 쯤 블록체인이 활성활 될까?

5) 브레튼 우즈 협정 등 기축통화와 관련된 근세 사실과 역사

6) IMF 외환 위기로 인한 금 모으기 운동에 대한 고찰

7)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 간 통화스왑의 의미

8) 외환 보유액 중 대표 기축통화만 높은 비중으로 보유하는게 안정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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